도장1 모든 대추나무는 벼락을 맞고 [성선경] 모든 대추나무는 벼락을 맞고 [성선경] 내 도장은 벼락 맞은 대추나무로 만든 것 이것을 나는 무슨 벽사의 부적처럼 여기고 주머니 안에 넣어 다니며 몰래 남몰래 주머니에 손을 넣어 만지작거리고 무슨 못 들을 말을 듣거나 못 볼 일을 보게 되면 만지작거리고 벽사의 주문처럼 웅얼거리고 이 대추나무 뼈다귀를 움켜쥐게 된다 알고 보면 모든 대추나무는 벼락을 맞고 이 벼락 맞은 대추나무 뼈다귀들이 축제의 난전에서 도장으로 환생하지만 그래도 참 이딴 것에 하고 우스워도 하지만 이는 정말 잘 모르고 하는 일 벼락에 맞는 일은 환골하는 일 벼락을 맞는 일은 탈태하는 일 한 생애를 뛰어넘는 일이다. 나도 언젠가 벼락을 맞아봐서 안다. 그래서 벼락 맞는 일이 얼마나 큰일인지 안다 내 도장은 벼락 맞은 대추나무로 만든 것. .. 2021. 10.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