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또한 지나가리라1 다시 안개극장 [하두자] 다시 안개극장 [하두자] 또 다시 너야, 나에게 호의적이지도 않으면서, 건조한 노면 위를 스 멀거리며 춤을 추면서 피어오르고 있어. 함부로 뒹굴지 않았지, 그러 니까 소리 없이 스며드는 방식도 때론 괜찮아 흘러갈 뿐이야. 이런 날 은 목을 빼고 네 안부를 묻고 싶어 우리가 한 때 다정했던 걸 너만 알 고 있으니까 느긋하게 갈비뼈를 만지듯 가만히 곁을 파고들었지 한 올 한 올 풀어내느라 한 잠도 잘 수 없는 스웨터처럼. 이대로 지워도 괜찮다고 속삭이지, 그런데 그 밤을 힘껏 밀치면 이제 신음 자욱한 기 억으로만 남아 있어 우리는 명징하게 서로를 알아 볼 수 있지만 은밀 함이 없어, 달아날 수 없는 네가 어디까지 나를 끌고 가는지. 휜 등을 보이는 그 어스름이 깊고 처연하게 얼마만큼 우리의 심장을 지웠는지 .. 2021. 10.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