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어때1 서녘 [김남조] 서녘 [김남조] 사람아 아무려면 어때 땅 위에 그림자 눕듯이 그림자 위에 바람 엎디듯이 바람 위에 검은 강 밤이면 어때 안 보이면 어때 바다 밑 더 파이고 물이 한참 불어난들 하늘 위 그 하늘에, 기러기떼 끼럭끼럭 날아가거나 혹여는 날아옴이 안 보이면 어때 이별이면 어때 해와 달이 따로 가면 어때 못 만나면 어때 한 가지 서녘으로 서녘으로 잠기는 걸 - 스미다, 김수우 엮음, 애지, 2016 * 서녘 하늘로 사라진 것들이 다시 볼 수 없고 다시 만날 일이 없다고 안타까워 할 일은 아니다. 시인이 그만한 세월을 버티어 오면서 단 한 마디, 뭐 어때!가 기승전결의 결말인 것이다. 뭐 어때? 살면서 별의별 일이 있지만 그 일이 이미 오천년 전에도 있었던 일이고 백년 전에도 있었던 일이고 앞으로 백년 뒤에도 일.. 2021. 10.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