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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감상

紫月島 [박수현]

by joofe 2022. 1. 7.

紫月島 [박수현]

 

 

 

 

누가 서녘하늘을 紫月刀로 내리쳤나?

 

달을 바라보다 한 목숨 다 저물어도 좋겠다며

찰박찰박 모래밭을 걸어 나오는

여자

 

저 바다는 늘 천년 전이다

 

              - 복사뼈를 만지다, 시안, 2013

 

 

 

 

* 경기도 화성에서 서쪽으로 가면 섬들이 제법 있다.

대부도가 있고 영흥도가 있고 더 서쪽으로 자월도가 있다.

행정구역상으론 인천시 옹진군 자월면이다.

오백명 남짓 사는 섬이니 그리 크진 않겠지만 암튼 해가 뜨고 지고

달이 뜨고 지고 멋진 섬일 것 같은 느낌의 섬이다.

천년 전의 바다가 품고 있으니 찰박거리며 나오는 여자도 천년 전의 여자이겠다.

붉은 달을 보며 한 목숨 바쳤을 그 여자가 사는 자월도,

아직도 찰박찰박 그 여자가 걸어나오고 있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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