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권의 서사1 히야신스 [송종규] 히야신스 [송종규] 그러므로 모든 서사는 안락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서사도 안전하지 않다 모든 부류의 사물은 결국 서사로 이루어져 있지만 사람의 생애 역시 서사 아닌 것이 없다 그것은 실타래처럼 얽혀있거나 뜨거운 웅덩이처럼 함몰되어 있기도 하다 만약 당신이 히야신스나 한 사람의 생애에 대해 기술하길 원한다면 꽃이나 사람의 생애는 곧, 왜곡되거나 과장되어 진다 당신의 문장은 날렵하거나 기발하기도 하지만 당신이 만약 시인이라면 어떤 대상에 대해서 함부로 발설하려하지 말 것, 그 남자의 구부정한 등이 한권의 서사인 것처럼 훌쩍거리며 국물 마시는 당신도 결국 한 권의 서사이다 젖은 길바닥에 버려진 우산이나 페트병도 알고 보면 글씨들 빼곡한 한 권의 책 히야신스는 눈물처럼 맑은 문장이다 구름이 느리게 한 생.. 2021. 10.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