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시 [안현미]
바람이 분다
양귀비가 꽃피는 그녀의 옥탑방
검은 구두를 신은 경찰이 어제, 다녀갔다
하시시 웃고 있는 여자
환각을 체포할 수 있는 영장은?
검은 구두를 신은 경찰이 오늘, 다녀갔다
사랑은 떠나지 않아도 사내는 떠났다
하시시 울고 있는 여자
검은 구두를 신은 경찰이 내일, 다녀간다
하시시 피어오르는 향기
그림자를 체포할 수 있는 영장은?
마리화나 같은 추억
하시시 바람이 분다
아편과 같아 사내는,
중독을 체포할 수 있는 수갑은?
그녀의 옥탑방
하시시
양귀비꽃 붉다
- 사는 게 참 꽃 같아야(박제영 저), 늘봄, 2018
* 대마초의 진액이 인도말로 하시시.
마약을 하면 배시시 웃는 걸까, 하시시 웃는 걸까.
라면 먹고 갈래요? 가 발전하면 중독이 되어 라면 먹자,가 된다.
사랑은 아편과 같아서 영화 한 편이 된다.
이병헌 이미연이 주연했던 영화, '중독'을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난다.
또 조재헌이 주연했던 영화, '나쁜남자'의 마지막 장면이 떠오른다.
영화가 끝나면 하시시 울어야 한다.
여덟시에 기차는 떠나가고 하시시 하시시 운다.
그게 인생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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