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자리에 앉아 [서춘기]
하늘의 안부 궁금해
별마로 천문대에 올라서니
손돌추위 속
눈이 시리도록 빛나는 좀생이별 몇
천상의 별들도 좋지만
저 아래 눈 덮인 영월읍
골목마다 시린 가슴들
옹기종기 모여 앉아
별이 되고 별이 되어
꽃숭어리처럼 환하게 피어나는
- 얼굴에 대한 기억, 시안, 2010
* 어머니도 궁금하고 친구들도 궁금하고 모두모두 궁금한데
만날 수도 없고 찾아갈 수도 없다.
어쩌다 이런 난리통이 되었을까.
나문희가 육이오 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라고 할 판.
그나마 스마트 폰으로 안부를 겨우 묻는 시대를 우리가 살고 있다.
골목마다 시린 가슴들이 이젠 뿔뿔이 흩어져 오백원짜리 동전을 찾고 있다.
참 궁금하다.
그래도 어디선가들 별이 되고 별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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