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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감상

그대라는 시 [권지영]

by joofe 2022. 2. 10.

그대라는 시 [권지영]

 

 

 

 

고개 숙여 울고 있는 내게

세상은 그저 어두운 벽

혼자라고 느낀 이곳은

사막 한가운데였을지 몰라

 

갈 곳을 몰라 주저앉아버린 채

시린 바람에 흔들리던 시간들

웅크린 내 어깨 위로

가만히 다가와 손 올리던 그대

 

안개가 걷히고

바람이 잦아든다

 

그 어떤 말보다

힘이 되는 눈빛 하나로

오직 내게로 걸어오는

살아야 할 이유

 

슬픔도 꽃의 말로 받아 적는

그대라는 시

 

오롯이 품고 가는

꿈결 하나

 

       - 아름다워서 슬픈 말들, 달아실. 2020

 

 

 

 

 

 

 

* 권지영 시집은 표지 뒷장에 권지영에 대한 소개가 있습니다.

울산에서 태어나고 매일 여행을 꿈꾸며 살고 있다.

영화와 음악, 사람과 풍경이 깃든 이야기를 좋아한다.

......

 

그리고 그 밑에 쭈욱 내려가면 요렇게 씌어 있습니다.

"달아실 시선은......

시를 짓는 시민(詩民)과 시를 읽는 시민(詩民)의 마음을 함께 헤아리겠습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망, 사람과 자연의 관계망을 살펴 상생과 조화를 이루는 삶을

시민(詩民)과 함께 꿈꾸겠습니다.

 

어쩌면 시사랑카페의 시민들이 꿈꾸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라 믿습니다.

상생과 조화가 쉬운 건 아니지만 충분히 꿈꿀만한 가치가 있는 우리의 꿈입니다.

시라는 그대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하며

생각한대로 꿈을 꾸고자 합니다.

권지영시인이 좋아하는 것처럼 모두가 사람과 풍경이 깃든 이야기를 좋아할 것입니다.

詩民 萬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