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꽃 [김수우]
흰 꽃 [김수우] 해운대 샛골목 쪽문 국숫집 퇴색한 신발장에 우묵우묵 구름들 모여 있다 빙하기에서 도착한 길이 낮은 문지방을 넘는 소리 안데스로 떠나는 길이 깨진 탁자를 미는 소리 그 옹글진 파문을 디디고 신발장 위 늙은 난에서 꽃이 피었다 죽은 자들이 우리를 위하여 올리는 향불처럼 희디흰, 맨발들 사박사박, 다시 국수 같은 주술을 낳으시는지 짝사랑, 안녕하다 - 젯밥과 화분, 신생, 2011 * 꽃중에 흰꽃이 가장 예쁘다. 편견일까. 삼년전인가, 키우던 커피나무에서 채취한 커피콩을 싹 틔워 화분을 지인들에게 분양해 주었다. 커피꽃은 흰색이다. 꽃이 피었다고 문자를 주시다니요,이다. 약국안에서 잘 키운, 짝사랑 덕이다. 우리집에는 십일년생, 팔년생, 오년생, 이년생이 살고 있다. 십일년생은 해마다 팔십알..
2022. 2. 18.